초산메게스트롤과 연관된 근간대경련
Myoclonus associated with megestrol ace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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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Myoclonus is a clinical sign characterized by brief, involuntary, jerky contraction or lapse of contraction of a muscle or a group of muscles, which can be associated with cerebral disorders, epileptic disorders, and drugs. Megestrol acetate (MGA) is a synthetic derivative of progestin, which has been widely used in clinical practice for increasing appetite in patients with severe anorexia associated with malignancies. We experienced a 68-year-old female patient who experienced myoclonus after administration of MGA and herein report the case. Our case indicated that MGA may be a cause of reversible myoclonus. Cryptogenic myoclonus can be encountered in patients with wasting syndromes associated with malignancies. It may be a cause of unexplained myoclonus in such patients.
서론
근간대경련은 불수의적이고 순간적이고 불규칙한 근 수축 혹은 근 수축 억제가 하나의 근육이나 여러 개의 근육 군에서 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여러가지 뇌질환, 뇌전증, 내과적 질환이나 약물과 관련해서 나타난다[1,2]. 초산메게스트롤(megestrol acetate, MGA)은 프로게스테론의 합성 유도체로 악성 종양 등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식욕 부진을 완화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3]. 우리는 식욕 부진 완화를 위해 MGA 투여 후 관찰된 근간대성경련증을 경험하였기에 보고하는 바이다.
증례
68세 여자 환자가 두통과 심한 식욕 부진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1달 전부터 나타나 조금씩 진행되는 두통을 호소하였는데, 두통은 비박동성의 묵직한 양상을 호소했고, 뒷목과 뒤통수에서부터 나타나 전반적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였다. 처음에는 하루에 1-2회 10분에서 20분 정도 나타났으나 최근 1주 전부터는 수 시간 이상 지속되고 가끔씩 오심 증상을 보였다. 가만히 있거나 움직일 때나 상관없이 두통은 지속되었다.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복용해 보아도 잠시만 효과를 보일 뿐 두통은 지속된다고 하였다.
과거력 상 환자는 10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아 고혈압 약을 복용 중 이었고 그 외 다른 만성 질환은 부인하였다. 수개월 전부터 우울감을 호소했으며, 이와 더불어 소화가 잘 안되고 입맛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였다. 이후 기립어지럼과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도 나타났다고 호소했다. 뇌 영상, 심전도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소견은 관찰되지 않았고, 기립 혈압 검사상 의미 있는 혈압의 저하는 보이지 않았다. 혈액검사에서는 경도의 빈혈(헤모글로빈 10.8 g/dl) 외 특이한 이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식욕 부진 증상 경감을 위해 MGA를 하루 400 mg 투여하였다. 사흘간 투여 후 양측 팔 다리의 근위부를 침범하는 불규칙하고 진폭이 5 cm 내외의 양성 근간대경련이 1분에 5-6회가량 관찰되었다.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확산강조뇌자기공명영상, 뇌파검사와 더불어 암모니아, 이온화 칼슘, 갑상샘기능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를 시행했으나 이상소견은 보이지 않았다(Figure 1). 환자는 MGA 투여 후 증상이 나타나 약물을 끊기를 원하였고, 약물 중단 하루 만에 근간대경련이 사라졌고, 1년간 경과 관찰 중에도 더이상 관찰되지 않았다. 우울 증상 및 식욕 부진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항우울제 투여 후 호전되었다.
고찰
근간대경련은 발생부위에 따라 피질성, 피질-피질하성, 피질하-비분절성, 분절성, 그리고 말초성으로 분류되며 각각은 생리적 특성이 다르고 치료 방침에 차이가 있다[2]. 피질과 피질하 병변을 배제하기 위해 뇌 영상검사와 뇌파검사를 시행했으나 특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환자의 증상으로 볼 때 분절성이나 말초성 근간대경련은 배제가 될 수 있다. 원인에 따라서는 생리적, 본태성, 뇌전증성, 이차성으로 분류된다[1,2]. 이차성 근간대경련은 약물, 뇌병증, 신경퇴행질환, 국소신경계손상, 진행근간대뇌전증(progressive myoclonic epilepsy), 감염, 자가면역성, 다발장기질환, 정신과적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이 중 약물 유발성 근간대경련은 원상 회복이 가능한 경우이다[1,2]. 근간대경련을 흔히 유발하는 약물로는 레보도파, 삼환계 항우울제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의 정신의학적 약물, 세팔로스포린이나 퀴놀론 등의 항생제, 오피오이드 약물, 항경련제, 칼슘길항제, 항부정맥 약물 등이 보고되어 있고, 벤조디아제핀의 급작스러운 중단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4].
MGA는 프로게스테론 합성 유도체 약물(17α-Acetoxy-6-dehydro-6-methylprogesterone)로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작용제(agonist)이다[3]. 자주 나타나는 MGA의 부작용은 질 출혈, 오심, 부종, 성기능 장애, 골다공증과 심장혈관계 합병증 등이 보고되어 있다[5]. 이전 암 환자에서 MGA와 formoterol fumarate 병용 후 떨림이 보고된 바는 있으나[6], MGA와 관련한 근간대경련은 아직 보고되어 있지 않고, 병태 생리기전도 밝혀져 있지 않다. 프로게스테론은 5α-pregnan-3α-ol-20-one으로 대사되는데 이것이 A형 gamma-aminobutyric acid (GABAA) 수용체에 작용해 항뇌전증 효과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7]. 하지만, 한 증례 보고에서는 프로게스테론 투여가 소발작뇌전증 (absence epilepsy) 환자의 발작 빈도를 오히려 증가시켰다[8]. 국소뇌전증의 경우에는 혈중 프로게스테론 농도의 증가는 발작의 빈도를 감소시킨다고 보고되었으나[9], 전신 뇌전증의 경우에는 황체기에 발작의 빈도가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다[8]. MGA와 연관된 근간대경련의 발생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MGA가 프로게스테론의 대사 물질 5α-pregnan-3α-ol-20-one의 GABAA 수용체 작용을 방해하여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MGA는 가역성 근간대경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 뇌 영상과 뇌파 등을 시행하는데, 무엇보다도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 환자의 경우 통상 용량을 사용하더라도 드문 부작용이 관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악성 종양이나 만성 질환 등의 소모성 질환을 가진 노인 환자에서 원인이 불명확한 근간대경련이 나타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MGA 사용 여부를 조사하여 이것이 근간대경련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potential conflicts of interest to disclose.
Funding
None.